국민일보/옆자리, 영화공간 주안 장애인 관객 말문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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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1-06-02 02:59 조회2,39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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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자리…영화공간 주안 장애인 관객 말문터졌다
입력2021.05.30. 오전 1:27
수정2021.05.31. 오전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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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어프리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는 시청각장애를 가진 소녀와 헬렌켈러의 설리번 선생 같은 역할을 담당한 남자주인공 진구(재식 역)의 변화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영화다.
이 영화 관람은 29일 인천 미추홀구 주안지역에 위치한 영화공간 주안 3관에서 사단법인 꿈꾸는마을 주관으로 장애청년 10명과 인솔자로 나선 장애인 부모 3명이 참여하고, 인하대 배드민턴선수단(감독 권대봉)과 영화공간 주안의 영화동아리에서 10명의 짝꿍이 일대일로 참여하는 옆자리를 드립니다 프로젝트로 기획됐다.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이사장 이수성 전 국무총리)가 주최하고 인하대배드민턴선수단과 서브코리아의 후원했다. 영화관람에 앞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직장내 장애인식개선강사인 정창교 국민엔젤스앙상블 단장이 장애인복지의 꽃인 고용이 이뤄지기위해서는 사업주와 종사자들이 장애인을 직장인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생각의 변화가 중요하다는 점을 1시간 가량 강의를 통해 설명했다.
이날 관객으로 참여한 빛나누리 장애인문화예술 차임연주 동아리 소속 이수진(28·여)씨는 “장애인으로 살면서 어려움이 적지 않지만 영화 속에서 시청각장애를 갖고 있는 어린 주인공이 말을 하기위해 부르짖는 모습을 보고 눈물이 났다”며 “처음에는 불편한 관계였던 두 주인공이 영화가 진행되면서 좋은 관계로 발전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따뜻해졌다”고 말했다.인하대 배드민턴 선수들은 “평소 장애를 가진 시민들을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4시간동안 같은 공간에서 장애인식강의도 듣고, 큰 화면을 통해 나오는 영화도 보면서 공감하는 바가 많았다”고 말했다.
권대봉감독은 “시청각장애에 대해 처음 알았다”면서 “들리기는 할까 보이기는 할까 마음 졸이면서 장애소녀와 남자주인공이 어떻게 친해질 수 있을까 상상이 안됐는데, 모두가 함께 울었던 그 대목에 가서야 조금 알 수 있었다”고 했다.
관객과의 대화에서도 많은 이야기가 쏟아졌다. 심현빈 관장은 “이번처럼 관객들이 울고 웃으며 모두가 편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놓은 적은 일찌기 없었다”며 “발달장애인의 특성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옆자리의 장애친구가 장애인인줄 몰랐다고 말한 인하대 배드민턴선수에게 발달장애인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도 옆자리를 드립니다 기획을 진행하면서 알게 된 새로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인 모씨네사회적협동조합 여백 대표는 “헬렌켈러를 뒤에서 안아서 춤을 추는 댄서에게 댄서의 몸을 통해 진동을 느낀 헬렌켈러가 한 말은 새로운 경험이 아니라 머리속에 상상하고 그렸던 그대로여서 좋았다는 것이었다”며 “마음까지도 장벽을 없애야 진정한 배리어프리 영화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다는 심현빈 관장의 말에 동의한다”고 언급했다. 여 감독은 “말한마디 표현하기 힘든 시청각장애 소녀의 연기에 몰입한 어린 주인공의 연기가 압권”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사)꿈꾸는마을은 오는 6월 19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같은 장소에서 만들기체험 행사를 진행하게 된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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