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5월8일/제1회 인천공항 백운 백일장, 운문 부문 대상작 '이규보 선생님 만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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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05-08 20:36 조회3,64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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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광영 인천문인협회 회장(경인교대 교수)이 7일 제1회 인천공항 백운 백일장에서 운문 부문 대상을 차지한 인천장수초등학교 3학년 황유진양에게 상장을 수여한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종예술단 제공
발달장애인 청년들로 구성된 라온제나오케스트라가 7일 씨사이드파크 문화예술축제에서 멋진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영종예술단 제공
제1회 인천공항 백운 백일장의 운문부문 대상은 인천장수초등학교 3학년 1반 황유진 학생이 차지했다. 대상은 가천대총장상으로 40만원의 문화상품권이 부상으로 주어졌다.
황양은 ‘이규보 선생님 만나러’라는 시에서 “긴나루 제비섬으로 오렴!/저 너머에 계시는데/슬픈 기억 너무 많아서/이곳으로 부르셨나요?//태평루에 올라가는데/반가운 선생님이 불러요./향긋한 차 한 잔 마시고 가라고//팔백년 전 드셨던 향기 기억하실까?/한 모금. 한 모금 또 한 모금/정말 향기좋다./귀뚜라미로 아침에 오셨나?/저녁이 되려면 멀었는데?/내가 너무 늦었나봐요.//불안한 마음 없애려고/누워서 하늘을 보아요./어서 오렴!/거기 계시군요!(이규보 선생님 만나러 전문)”라고 노래했다.
운문 부문 금상(꿈꾸는마을 이사장상)은 서울신봉초등학교 6학년 2반 이진만 학생이, 은상(한국차문화협회장상)은 ‘바다’을 쓴 경기 시흥함현초등학교 3학년 4반 황도현 학생이, 동상(인천문인협회장상)은 ‘내 꿈, 날다’를 쓴 인천석천초등학교 6학년 2반 안연수 학생이 각각 수상했다. 인천시교육감은 ‘하늘의 그림솜씨’를 쓴 인천공항초등학교 2학년 3반 심예진 학생이, 중구청장상은 ‘하늘’을 쓴 인천하늘초등학교 1학년 3반 김권 학생이 차지했다.
산문 부문 대상은 ‘헌다’(獻茶)를 쓴 인천정각초등학교 6학년 2반 안연주 학생이 차지했다. 안양의 산문 ‘헌다’ 전문이다.
“작년 가을 ‘조선시대 사부대부가의 삶, 그 속에 스민 茶문화’수업에서 강화도로 답청을 다녀왔었는데 이규보 선생님의 묘에도 들렀다. 처음 이름을 들었을 때에는 ‘이규보 선생님이 누구지?’하고 생각했는데 선생님께서 찬찬히 설명해줘서 조금은 알게 됐다. <동국이상국집>이라는 유명한 책을 남기신 빼어난 학자였으며 차를 즐겨 마셨던 다인(茶人)이기도 한 분이다.
이규보 선생님의 묘 앞에 가서 헌다(獻茶)라는 것을 해 보았다. 먼저 찻잔을 묘 앞에 내려놓고 두 사람씩 절을 했는데 선생님의 설명을 듣다가 좀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제사를 지내거나 묘에 가서 절을 올릴 때 술을 드리는 것만 봐왔는데 술 대신 차를 올리는 것이 어쩐지 분위기가 차분한 것 같다. 차 맛이 씁쓸하긴 하지만 술 보다는 몸에 좋기 때문에 괜시리 이규보 선생님의 묘가 건강해진 것 같고, 묘의 풀색을 보고 차의 향을 맡아보니 정말 시원했다. 그 뒤에는 연미정에 앉아 미리 싸온 차를 같이 마셨다. 이규보 선생님께서 차를 마시고 시를 여러 편 쓰셨듯이, 시원한 바람이 부는 연미정에서 따뜻한 차를 마시고 있으니 평소에 별로 좋아하지 않던 차도 맛있어지고 나도 정말 시 한편이 금방 나올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맛보다는 분위기 때문일까?
매번 어른들만 묘에서 절하며 술을 올리는 것을 뒤에서 지켜보기만 하였는데 이번에는 색다르게 내가 직접 절하며 차를 올려보니 정말 인상 깊었다. 나도 어른이 되어 제사상에 술 대신 차를 올리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규보 선생님의 ‘부화(復和)’라는 시에서 ‘타오르는 불 위의 향기로운 차는 참으로 도의 맛’이라고 하였는데 그냥 씁쓸한 차에서 무슨 도의 맛이 난다는 지 조금 이해가 안 갔다. 나는 언제쯤 차 맛을 알게 될까?”
산문부문 금상은 ‘두 얼굴의 이규보선생님’을 쓴 경인교대 부설초등학교 6학년 2반 황혜진 학생이, 은상은 ‘갯벌’을 쓴 인천정각초등학교 2학년 8반 이우창 학생이, 동상은 ‘모든 것의 시작, 바다’를 쓴 서울신서초등학교 5학년6반 성민서 학생이 각각 수상했다. 인천시교육감상은 ‘우리나라 바다’를 쓴 서울구일초등학교 김민주학생이, 중구청장상은 ‘하늘을 향한 도전!’을 쓴 서울구암초등학교 5학년 8반 김민경 학생이 차지했다.
씨사이드파크문화예술축제 현장에서 만난 최소연 한국차문화협회 회장(가천대 명예교수)는 “초등학생들이 차문화에 대해 진솔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대견하다”며 “좋은 글도 쓰고, 차 예절도 배우는 기회를 계속 확산시켜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가치재창조 프로젝트의 일환을 추진된 이 행사는 ㈔꿈꾸는마을이 주최하고 인천문화재단 등이 후원했다. LH영종사업단 관계자도 행사 현장에 나와 깊은 관심을 보이는 등 씨사이드파크 문화예술축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황양은 ‘이규보 선생님 만나러’라는 시에서 “긴나루 제비섬으로 오렴!/저 너머에 계시는데/슬픈 기억 너무 많아서/이곳으로 부르셨나요?//태평루에 올라가는데/반가운 선생님이 불러요./향긋한 차 한 잔 마시고 가라고//팔백년 전 드셨던 향기 기억하실까?/한 모금. 한 모금 또 한 모금/정말 향기좋다./귀뚜라미로 아침에 오셨나?/저녁이 되려면 멀었는데?/내가 너무 늦었나봐요.//불안한 마음 없애려고/누워서 하늘을 보아요./어서 오렴!/거기 계시군요!(이규보 선생님 만나러 전문)”라고 노래했다.
운문 부문 금상(꿈꾸는마을 이사장상)은 서울신봉초등학교 6학년 2반 이진만 학생이, 은상(한국차문화협회장상)은 ‘바다’을 쓴 경기 시흥함현초등학교 3학년 4반 황도현 학생이, 동상(인천문인협회장상)은 ‘내 꿈, 날다’를 쓴 인천석천초등학교 6학년 2반 안연수 학생이 각각 수상했다. 인천시교육감은 ‘하늘의 그림솜씨’를 쓴 인천공항초등학교 2학년 3반 심예진 학생이, 중구청장상은 ‘하늘’을 쓴 인천하늘초등학교 1학년 3반 김권 학생이 차지했다.
산문 부문 대상은 ‘헌다’(獻茶)를 쓴 인천정각초등학교 6학년 2반 안연주 학생이 차지했다. 안양의 산문 ‘헌다’ 전문이다.
“작년 가을 ‘조선시대 사부대부가의 삶, 그 속에 스민 茶문화’수업에서 강화도로 답청을 다녀왔었는데 이규보 선생님의 묘에도 들렀다. 처음 이름을 들었을 때에는 ‘이규보 선생님이 누구지?’하고 생각했는데 선생님께서 찬찬히 설명해줘서 조금은 알게 됐다. <동국이상국집>이라는 유명한 책을 남기신 빼어난 학자였으며 차를 즐겨 마셨던 다인(茶人)이기도 한 분이다.
이규보 선생님의 묘 앞에 가서 헌다(獻茶)라는 것을 해 보았다. 먼저 찻잔을 묘 앞에 내려놓고 두 사람씩 절을 했는데 선생님의 설명을 듣다가 좀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제사를 지내거나 묘에 가서 절을 올릴 때 술을 드리는 것만 봐왔는데 술 대신 차를 올리는 것이 어쩐지 분위기가 차분한 것 같다. 차 맛이 씁쓸하긴 하지만 술 보다는 몸에 좋기 때문에 괜시리 이규보 선생님의 묘가 건강해진 것 같고, 묘의 풀색을 보고 차의 향을 맡아보니 정말 시원했다. 그 뒤에는 연미정에 앉아 미리 싸온 차를 같이 마셨다. 이규보 선생님께서 차를 마시고 시를 여러 편 쓰셨듯이, 시원한 바람이 부는 연미정에서 따뜻한 차를 마시고 있으니 평소에 별로 좋아하지 않던 차도 맛있어지고 나도 정말 시 한편이 금방 나올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맛보다는 분위기 때문일까?
매번 어른들만 묘에서 절하며 술을 올리는 것을 뒤에서 지켜보기만 하였는데 이번에는 색다르게 내가 직접 절하며 차를 올려보니 정말 인상 깊었다. 나도 어른이 되어 제사상에 술 대신 차를 올리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규보 선생님의 ‘부화(復和)’라는 시에서 ‘타오르는 불 위의 향기로운 차는 참으로 도의 맛’이라고 하였는데 그냥 씁쓸한 차에서 무슨 도의 맛이 난다는 지 조금 이해가 안 갔다. 나는 언제쯤 차 맛을 알게 될까?”
산문부문 금상은 ‘두 얼굴의 이규보선생님’을 쓴 경인교대 부설초등학교 6학년 2반 황혜진 학생이, 은상은 ‘갯벌’을 쓴 인천정각초등학교 2학년 8반 이우창 학생이, 동상은 ‘모든 것의 시작, 바다’를 쓴 서울신서초등학교 5학년6반 성민서 학생이 각각 수상했다. 인천시교육감상은 ‘우리나라 바다’를 쓴 서울구일초등학교 김민주학생이, 중구청장상은 ‘하늘을 향한 도전!’을 쓴 서울구암초등학교 5학년 8반 김민경 학생이 차지했다.
씨사이드파크문화예술축제 현장에서 만난 최소연 한국차문화협회 회장(가천대 명예교수)는 “초등학생들이 차문화에 대해 진솔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대견하다”며 “좋은 글도 쓰고, 차 예절도 배우는 기회를 계속 확산시켜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가치재창조 프로젝트의 일환을 추진된 이 행사는 ㈔꿈꾸는마을이 주최하고 인천문화재단 등이 후원했다. LH영종사업단 관계자도 행사 현장에 나와 깊은 관심을 보이는 등 씨사이드파크 문화예술축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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