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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한국은행 입사에 성공한 중증장애인 박기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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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2-12-02 15:45 조회3,540회 댓글0건

본문

< 정창교기자의 차별 없는 세상>

한국은행 입사에 성공한 중증장애인 박기범씨

MC: 다양한 유형의 장애인들의 실제 삶을 통해

장애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는 시간입니다.

정창교기자의 차별 없는 세상!.

국민일보 정창교기자 전화연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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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창교기자 인터뷰 ♠

1) 오늘은 어떤 이야기인가요.

 

 

국내에서도 시각장애인이 일반인들과의 공개 경쟁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사례가 나왔습니다. 실력이 우수한 시각장애인이 더 좋은 환경에서 살기위해 미국으로 건너가 입양을 하고 뉴욕 증권가의 애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선례를 생각해볼 때 기존과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급 중증장애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 일반 공채시험에서 합격한 스물세살 박기범씨가 주인공입니다. 박씨는 시각장애와 함께 중학교 때 뇌출혈을 일으켜 뇌병변장애도 갖고 있다고 한국은행은 밝혔습니다. 한국은행은 일반사무직 15명 가운데 3명을 장애인에게 할당하는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문호를 더욱 넓힐 예정입니다.

 

2) 그렇군요. 화제의 주인공! 박기범씨는 앞으로 직장생활을 어떻게 할 계획인가요.

 

박씨는 지난 26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금융 안정과 물가 안정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한국은행의 디딤돌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성균관대 경제학과 4학년인 박씨는 “1998년 IMF 환란 같은 국가적 경제위기를 예측하고 합리적으로 대응하는 금융시스템 구축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3) 능력이 있는 분이니 분명히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습니다. 장애인에게 가산점이 주어지는 특별전형이 아닌 종합기획직 공채시험에서 중증장애인의 합격은 한국은행 창립 62년 만에 박씨가 처음입니다. 일반인과 동일한 조건에서 3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합격증을 손에 쥔 것입니다. 박씨는 선천성 색소성 망막변성(RP)으로 1m 앞 물체도 희미한 윤곽만 보이는 시각장애인입니다. 박씨는 중학교 2학년 때 중대뇌 동맥 뇌출혈을 앓으면서 왼쪽 팔과 다리까지 몹시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됐습니다. 이 때문에 박씨는 초등학교 입학 때부터 지금까지 ‘돋보기’를 사용해 공부했습니다. 박씨는 지난달 20일 한국은행 입사시험 때도 유일하게 돋보기를 사용하는 수험생이었습니다. 그의 학구열은 시각장애와 신체 절반을 불편하게 하는 뇌병변장애를 이길 수 있는 힘이었습니다. 박씨는 전남 화순 능주고 입학 때 성적이 180명 중 160등이었습니다. 이 학교는 조용한 시골에 있는 비평준화학교로 유명합니다. 고교 입학 당시 성적이 골찌에서 20등이었지만 실망하지 않고 노력해 졸업 때는 5등까지 올랐다고 합니다.

 

4) 대단하네요. 비결이 뭐였을까요.

 

그의 공부비결은 장애로 인해 시험문제를 빨리 읽지 못하는 특성을 감안해 남들보다 먼저 답을 구할 수 있도록 암기력과 암산력 기르는 데 치중한 것이었습니다. 이런 노력끝에 내년 2월 졸업 평균학점은 3.9점으로 교양과목을 제외한 경제학 관련학점은 모두 A학점 이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그는 2008학번으로 대학 2학년 때부터 서울 명륜동에서 하숙생활을 했고, 줄곧 한국은행 입사의 꿈을 키워 왔습니다. 거시건전성 분석국으로 부서지원을 할 예정입니다. 그는 “한국은행 총재 등 화려한 조명을 받는 주연을 꿈꾸기보다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리는 조연, 튼튼한 버팀목이 될 두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박씨는 “지난 22일 합격을 확인하신 부모님께서 ‘이제 네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구나’라고 말씀 하실 때 가장 기뻤다”고 말했습니다. 맏아들인 그에게는 조선대 원자력공학과 2학년인 스물한살의 여동생이 있습니다. 그는 가족에게 항상 웃음을 선물하는 개그맨 역할을 할 만큼 쾌활한 성격입니다. 박씨의 아버지 쉰일곱살 삼기씨는 전남 화순에서 염소농장을 경영하고 있습니다.

 

5) 박기범씨의 취업 사례가 취업에 어려움이 많은 중복장애인들에게 큰 힘을 줄 것 같네요. 그런데 박기범씨의 사례와는 달리 무거운 소식이 있다구요.

 

이런 기쁜 소식이 있는가하면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광주지역 장애인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 광주인권사무소는 27일 '2012년도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 모니터링 결과발표회'에서 광주권역에 거주하는 장애인·비장애인 32명을 선발해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소 32곳, 의료기관 44곳, 문화·예술시설 6곳, 고등교육기관 17곳의 시설 접근성, 장애인에 대한 정당한 편의제공, 웹 정보접근성 등을 점검한 결과 문제점이 적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선관위의 웹사이트는 마우스 없이 키보드만으로 콘텐츠 접근이 가능하도록 구성이 잘 된 것으로 조사됐으나 청각장애인을 위해 동영상 등에 자막 또는 수화 통역 형태로 제공이 전혀 안 된 점과 투표 당시 기표대 폭이 좁아 휠체어가 충분히 들어가지 못한 점 등이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혔습니다. 광주인권사무소는 지방자치단체 등에 모니터링 결과를 알리고 개선을 촉구할 예정입니다. 청년실업이 심각한 상황에서 당당하게 일반공개경쟁에서 한국은행에 들어간 박기범의 사례뿐 아니라 더많은 장애인들이 공공부문의 일자리에서 일하는 시대가 다음 정권에서 활짝 피어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또 장애인들의 이동권 문제를 당사자 입장에서 고려한 투표소를 만들어 장애인들도 당당하게 한표를 행사하는 시스템 구축을 해 줄 것을 다시한번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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