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예로부터 다른 지역으로 뻗어나가는 기회의 땅으로 여겨져왔다. 이러한 기회를 포착, 인천에 터를 잡고 활동하는 예술단이 있다. 바로 꿈꾸는마을 영종예술단이다. 무한한 기회를 바탕으로 기적의 예술을 선보이고 있는 꿈꾸는마을 영종예술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꿈꾸는마을 영종예술단은 지난 2011년 6월 창단된 예술단으로, 영종도를 배경으로 용유도, 인천국제공항 뿐만 아니라 인천 전역을 누비고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문화예술을 나누는 것을 모토로 하며 발달장애인 청년 예술가들이 주축이 돼 매년 10회 가량의 공연을 펼쳐왔다. 또, 지난 2015년부터는 공모사업을 통해 미술 교육과 음악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꿈꾸는마을 영종예술단 단원 중 일부는 국민엔젤스앙상블이라는 전문연주단체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민엔젤스앙상블에 입단한 인원들은 전원 인천 출신이다. 정창교 국민엔젤스앙상블 단장은 영종예술단과 국민엔젤스앙상블을 소개하며 장애 예술인들의 전문성과 자립성에 대해 강조했다.
정 단장은 "저희 단체는 지난 2015년 전문예술법인으로 지정된 바 있고, 지난 2020년에 인천광역시 문화예술과에도 전문예술법인으로 등록됐다"며 "영종도에 공항공사 등 다양한 인프라가 조성된다는 말을 듣고 주변인들과 함께 꿈꾸는 마을을 기획했고 지금까지 운영해왔다. 국민엔젤스앙상블은 첫 번째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종예술단은 약 50명의 인원이 상임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창작어울림페스티벌에 50명의 단원이 참가, 환상적인 하모니를 선보였다. 정 단장은 이 공연을 두고 "발달장애 분야에선 괄목할 만한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전문예술법인인 만큼 전문성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해 단원들이 모두 적극적으로 연습에 참여하고 있다. 덕분에 공연의 수준도 올라갔다"고 덧붙였다.
꿈꾸는 마을은 단순히 공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식개선교육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영종예술단원들이 음악으로 먼저 청중의 마음을 두드리고, 정 단장을 비롯한 강사들이 장애 인식 개선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며 이해를 돕는다.
하지만, 강의 전 예술단원들이 무대에 오르면 불신의 눈빛을 보내는 사람도 있고, 티 나게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는 사람들도 있다. ‘저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려는 거지?’라며 의구심 가득한 눈초리로 쳐다보는 것이다. 이러한 의심들은 곧 환호로 바뀐다. 단원들의 진심이 와닿은 것이다. 영종에술단은 이러한 교육을 통해 앞으로 보다 많은 기업체에서 장애인 직원들을 고용하길 꿈꾼다.
정창교 단장은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물고 하나의 사회 구성원으로 함께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한민국은 엄연히 선진국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적 배려는 아직 턱없이 부족합니다. 장애인들의 기본적인 이동권조차 보장해주지 않고 있죠. 사회적 약자에 대해 외면하는 것은 선진국답지 못합니다. 장애인들의 목소리에 조금 더 귀를 기울여주시고, 손을 내밀어주는 사회가 되길 기원합니다. 저희 예술단도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고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김유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