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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11-09 20:18 조회97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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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문해교육을 진행하고, 아이들이 스스로 읽게 되면서 정말 놀라운 변화들이 있었습니다.
먼저는 수업태도가 달라졌어요. 한글 공부하자고 책만 펴면 울고 짜증내던 아이가, 더 이상 울지도 않고, 어떨 때는 문제지를 풀면서 ‘어? 이거 쉽네!’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그리고 어떤 아이는 어머니랑 TV속에 나오는 자막을 보면서 게임하는 친구도 있었어요. 처음 본 자막을 쭈욱~ 스스로 읽고 재밌어 하는 거였어요. 또 어머니랑 길 가다가 간판을 읽는 놀이도하고요.
노소온(경기 의정부시 경의초등학교 특수교사) : 한글을 지도하는 방법은 총체적인 언어접근방법과 체계적인 발음중심 교수방법이 있어요. 저는 지적장애 학생과 자폐성 장애학생, 그리고 읽기 장애를 가진 학생에게 한글을 지도하고 있어요. 발음중심 교수방법으로 한글을 지도 했을 때 정말 효과적이었어요. 총체적인 언어접근방법은 낱말, 통글자(예, 동화책 읽기, 그림카드 읽기)부터 시작해서 한글을 지도해가는 과정이라 처음에는 잘 읽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배운 글자만 외워서 읽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요. 하지만 발음중심 교수방법으로 자음과 모음의 낱자의 소리값을 명확히 알려주고 각 소리를 차례로 합성해서 읽도록 지도하는 방법이죠. 즉, ‘ㄱ’는 /그/소리가 나고, ‘ㅜ’는 /ㅜ/소리가 나는 것을 알고 각 소리를 차례로 합성해 ‘구’를 /구/라고 읽는 방법이죠. 발음중심 교수방법으로 지도하면 처음 보는 낯선 글자도 스스로 합성해서 읽을 수 있어요. 읽기에 대한 힘을 길러주는 방법이죠. 또 소리를 합성해서 읽는 방법이 한글의 창제원리와 부합하기도 하고요.
이렇게 발음중심 교수방법으로 차근히 한글을 지도했을 때, 아이들은 조금씩 한글을 읽게 되었어요. 그래서 학교에서 해당 시간에 맞는 교과서를 스스로 꺼낼 수도 있었고 학급 시간표를 보고 다음 시간에 어떤 교과를 배우게 되는지 알 수 있게 되었어요. 매일 쓰는 알림장도 스스로 읽고 다음날 준비물도 챙길 수 있게 되었고요. 물론 학교생활에 대해 자신감도 되찾게 되었고요. 이처럼 초등학교 특수학급에서의 한글 문해교육은 교과교육을 위한 기본토대가 될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요구되는 여러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하고 처리할 수 있는 기본능력을 길러줄 수 있는 기초학습능력으로서의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지도하고 있어요.
특수교육에서 성공적인 문해교육을 이끌고 계신 두 분 선생님의 이야기는 앞으로 문해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정확히 정리하고 있었다. 늘 말하듯이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의미가 있다. 그렇지만 지나간 것을 과감히 정리하고 더 나은 것을 취해야 할 때가 있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더 늦기 전에 학생을 위한 문해교육법을 택해 붙잡으시길 모든 문해교육자에게 권하고 싶다.
사진=정가희 교수(큰사진), 노소온 교사(작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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