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3면/자폐성장애 예술가 박혜림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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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10-05 23:44 조회90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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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예술가 박혜림 이야기
글 사진=박상현 (사)꿈꾸는마을 사무국장
1.자녀가 언제 문화예술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나요?
혜림이가 만 3세 쯤 언어발달을 위해 동물의 특징을 그리며 놀아 주었는데 곧잘 그림을 따라 그렸어요. 그러면서 어휘보다 글를 먼저 알았고 동물들 그림 안에서 의사소통을 배우게 되었죠. 그때 그림에 소질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악기를 다루게 된 것은 자폐성의 개별적 특질 때문에 소리에 너무 민감해서 둔화시켜 주려고 6세에 풍물 수업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풍물 수업을 받을 수 없어서 교실 밖 창문 넘어서 장구 소리라도 들을 수 있도록 지켜보았어요. 3개월쯤 지나니깐 스스로 교실 문을 열고 듣더니 차츰 차츰 교실 안으로 들어와 장구 채 잡고 장구 두드리기까지 1년 걸렸습니다. 그러나 꽹과리 소리와는 친하지 않아 선생님이 꽹과리만 잡으면 소리 지르면 뛰쳐나갔습니다. 그런데 그 후로 무대에서 신명나게 연주 하며 관객들과 호흡을 같아 할 때 재능 있다는 걸 알았어요.
2,어떤 교육을 해오셨나요?(학교 다닐 때, 학교 졸업 후)
초등학교 3학년부터 특수학급에서 풍물 수업을 받았는데 그렇게 싫어하고 민감 한 반응을 보이던 꽹과리를 상쇠가 되어 신들린 것처럼 연주 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 받았어요. 그리고 본격적으로 청소년 수련관, 주민 센터에 장애인 반 풍물 수업을 만들어 교습을 받았고 학교 행사 지역행사에 초빙되어 공연했어요. 꿈꾸는 마을 ‘평화도시 타악퍼포먼스’에서 부쇠로 활동 하고 있어요.
중3학년 초에 국악 말고 서양 악기를 찾던 중 플루트과 바이올린이 고음 쪽에 가깝다고 해서 플루트을 선택했죠, 이것 또한 고음에 민감 반응을 둔감 시켜주기 위한 치료목적 이었어요.
개인 교습을 받으며 ‘장애인 먼저 실천본부’ 오디션에 선정되어 캠프와 오케스트라연주 발표 무대에 선발 되었죠. 졸업 후 2011년부터 사단법인 장애인 문화예술 꿈꾸는 마을 플릇 투엣 ‘아띠 앙상블’ 결성하여 행사에 초빙되었고 연주활동 하고 있고 ‘평화도시 타악퍼포먼스’ 부쇠와 북을 담당하고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인 ‘라온제나’ 플루트 담당과 국민일보 문화예술 홍보 ‘국민 엔젤스’ 앙상블 플루트 연주 사원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연주 향상을 위해 개별레슨과 성산효대학원대학교 콘서바토리 플루트 전공을 하고 있어요.
그림은 틈틈이 취미로 그리다가 본격적으로 올해부터 그리기 시작했어요. 올해 안으로 개인전을 준비 하고 있어요.
3.장애인 예술가가 된 뒤 달라진 점이 있다면?
개인적인 문제 행동이 감소된 것 같아요. 소리에 민감했는데 고음에도 둔감해진 것 같아요
그리고 가장 좋아진 점은 자신을 절재 하다는 것 마음에 안 들거나 화가 나면 귀 막고 소리를 질렀는데 그런 행동이 사라졌지요. 사회적인 예절, 분위기에 눈치껏 행동 하는 것 같아요.
자신감이 생겼고 밝아졌어요. 집중력이 생겪고 어휘력도 좋아졌고 응용해서 언어 표현을 하네요.
4.자녀의 장점이 있다면?
공연하는 동안 무대를 즐기는 것 같아요. 그림 그릴 때는 몇 시간씩 집중하고 그림의 채색이 밝고 색감이 조화롭다고 합니다.
5. 뒤따라오는 발달 장애인 자녀를 둔 후배 부모들에게 하고 싶은 말?
자녀가 장애라는 걸 알았을 때 삶이 송두리째 무너지는 절망과 낙담은 그 어떤 표현으로도 설명하기 힘들어요. 그리고 장애라는 사실 조차도 인정하기도 힘들고 세상에 내놓기도 두렵고 무섭지요. 그러나 현실을 인정 할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우리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지역 사회에서 홀로 설 수 있도록 무언가는 해주어야 합니다.
악기를 배운다는 것은 끈기와 인내가 필요합니다. 이것은 비장애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아이들이 장애이기 때문에 많은 것에 거부도 당하고 배우는 방법, 기간이 오래 걸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포기 하지 않고 그냥 가는 거예요. 저는 우리아이가 무대에서 악기를 연주할 때 많은 사람들에게 박수 받는 모습을 늘 상상 하며 견뎠어요. 그리고 현실이 되었죠. 우리 아이뿐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무대에서 노래하거나, 댄스 ,연주를 하고 박수갈채를 받고 내려오는 모습이 가장 아름다웠습니다. 우리아이들은 자신이 장애라는 걸 사회로부터 배우죠. 그리고 항상 열등의식으로 기죽어 있어요. 그래서인지 무대를 내려오는 아이들 얼굴에는 ‘해냈다’는 자신감과 ‘인정받았다.’는 기쁨이 담겨 있었어요.
부모들 역시 그동안의 장애인 부모로서 겪어야 했던 설음이 보상받는 기쁨 이였죠.
그리고 다양하게 지역에서 활동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거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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