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면/꿈꾸는사람들 통권 30호 발간에 부쳐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1-04-10 02:55 조회964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글=정창교 국민엔젤스앙상블 단장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정재우 주무관
2011년 7월 창간된 발달장애인 문화예술 전문잡지 꿈꾸는사람들은 2010년 한국장애인재단의 지원을 받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만난 재즈가수 겸 구족화가 레나마리아와 스톡홀름 시내에 자리잡은 리니아예술학교에서 만난 지적장애여성 리니아의 어머니로부터 받은 영감에서 비롯됐다. 리니아예술학교 구닐라 라게르그렌씨는 2010년 인천대교 개통 1주년 기념 국제세미나가 열린 인천국제공항공사 대강당을 방문해 각계의 전문가들에게 장애인 문화예술에 대한 재정지원 및 장애인예술가들의 창의적인 작품에 대해 국립 스톡홀름현대미술관 큐레이터와 동행해 더 자세하게 설명하는 기회도 가졌다. 당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장애인 문화예술을 담당한 정재우 주무관도 이 때의 감동을 마음속에서 키워오다 대학로에 장애인문화예술의 요람인 이음센터를 가시화시키는데 성공한 핵심인사였다. 문화예술위원회가 공모사업을 통해 발달장애인 문화예술 전문지를 발간하도록 결정한데에는 당시 담당자였던 정재우 주무관의 역할이 컸다. 2011년7월부터 6개월동안 6권의 잡지를 발간한 힘은 문화예술을 통해 발달장애인의 미래를 열 수 있다는 확신에서 비롯됐다. 2012년에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모사업을 통해 6권의 책을 냈다. 우리는 스웨덴에서 장애인들도 학령기에 1인 1악기, 1인 1스포츠의 혜택을 보고 자라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그 사실이 우리를 압도했다.
창간 11년이 지난 지금 인천시는 광역시에서는 국내 최초로 시립장애인예술단을 올 하반기 중에 설립하겠다는 일정을 공식화했다. 장애인 부모들은 성인이 된 자녀가 발달장애인 예술가로 활동하는 것도 자랑스러워하지만 비장애인과 동등한 수준의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아쉬워한다.
기업체들이 나서서 비영리사단법인에 기부금을 내는 방식으로 적정한 임금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기를 원한다.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1일 4시간 주 20시간만 일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1일 7~8시간 일하게 되면 굳이 다른 곳을 기웃거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한국 언론사상 최초로 발달장애인 예술가를 직접 고용한 국민일보사가 2021년 4월 고용기간 만 2년이 경과한 5명의 발달장애인 예술가 사원들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했다. 고용계약서가 각 단원들의 집으로 우편으로 발송되고 단원들이 이 계약서에 서명하면서 사상 최초의 장애인 문화예술 분야 무기계약직이 탄생하게 됐다.
비올라 백승희 단원의 어머니 정향미씨는 "장애인 야학에서 일대일 악기연습을 하고, 국민일보사 명의로 임차한 20여평의 공간에서 합주를 하고 있다"면서 "문화부가 장애인예술가들의 안정적인 일자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협력해 악기별 연습공간이 있고, 합주공간도 있고, 공연장도 있고, 전시장도 있는 그런 장애인문화예술 거점을 만들어야 한다.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스톡홀름의 방과후 문화예술학교에서 드라마를 배우고, 기타를 배우고, 연극을 배우던 발달장애인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최근 장애인 문화예술 일자리를 위한 회의를 통해 재택근무를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장애인 예술가들이 연습하고 있는 모습을 누가 보더라도 알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야 직업적인 일자리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아직까지 롤모델리 없는 문화예술분야의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을 국민일보사 발달장애인 예술가 사원들의 경험을 살려 10명 이상의 발달장애인이 일하는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을 만들 수 있을까. 우리는 창간 11년만에 통권 30호를 발간하면서 이 위대한 여정을 꿈꾸는사람들 발간사업을 통해서 꼭 기록하고 싶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